ASOS, TOPSHOP, NET-A-PORTER..
패션이나 글로벌전자상거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구매대행 사이트등의 광고를 통해서 한번쯤은 들어본 이름일 것입니다.
영국은 2000년대 후반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크로스보더커머스(트레이드)에서 최강자로 등장했습니다.
ASOS의 해외로의 발송건수가 몇건일까요?
물류회사들에 따르면 월 90만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1일 러시아로의 판매건수가 7만건인것과 비교하면 커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아이템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ASOS의 판매건수가 더 대단한 것입니다.)
이러한 숫자가 가능한 것은, 전세계로 판매를 하기 때문입니다. 영어권의 장점, 국내사이트의 컨텐츠 그대로 해외로 판매가 가능한 점, 금융의 발달로, 일찍부터 해외결제를 자유롭게 받을 수 있었던 점등은 영국 온라인 사이트들이 쉽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잘 알려진 Worldpay와 Skrill이 영국기업이고, 이들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결제사업을 합니다. 미국기업들이 자국내 사업만 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왜 국제전자상거래 후진국일까요?
우선, 우리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입니다. 해외로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영어로의 번역과정이 있어야 하고, 이는 비용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나마 올해들어서 카페24가 공격적으로 영문몰 등을 지원한다고 하니, 일단 참여자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원화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통화가 아닌데다가, 국내의 외환정책등으로 글로벌PG사들이 한국으로의 진출이 없었던 점, 한국시장내의 독과점 기업들이 리스크가 큰 국제결제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던 점이 큽니다.
그런데 지난 4-5년 동안, 한국에서는 정부, 지자체 등에서 이베이 올인으로 가면서 큰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시기에 해외에서는 글로벌커머스쪽으로 엄청난 변화와 발전이 있었는데,
한국은 아직도제대로된 글로벌PG사업을 하는 회사가 없고, (코스닥 상장한 PG사가 몇개인데…)
제대로된 커머스 플랫폼도 없으며, (IT강국? 코스닥상장한 대기업 쇼핑몰 호스팅 회사들이 즐비한데…)
제대로된 글로벌 패션 사이트 하나 없습니다. (수만개의 동대문 의류 쇼핑몰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말이죠…)
동대문같은 거대한 생산, 디자인, 유통 단지가 있는데, ASOS같은 규모의 사이트가 안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향후 4,5년 이내에 한국에서도 전세계로 패션상품을 연간 1억불넘게 판매하는 회사가 등장할 것으로 봅니다.
(이베이판매왕 쌍둥이 형제로 유명한 더블유가 미국에 가서, 아마존을 통해 수백억을 파는 것은 미국 내수사업인것이므로 좀 다른 부분입니다.)
물론, 기존의 동대문계열 쇼핑몰에서는 힘들고, 아주 스마트한 친구들이 금융자본과 손을 잡고 만들어 내지 않을까라고 추측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