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3PL이라고 하는 영역은 미국/유럽에 비해 아직 자리잡지 못한 분야인데, 전자상거래에 있어서는 더욱 더 그러한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e-Commerce 스타트업이 창업을 하면, 그들은 배송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outsourcing을 생각합니다. 이러한 전자상거래 전문 3PL회사가 미국에는 굉장히 많고, 시스템도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소규모 회사들도 많이 이용하는 3PL의 대표적인 예로는 라쿠텐이 인수한 Webgistix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해외판매 셀러들에게 친숙한 아마존의 FBA도 결국은 이러한 order fulfillmen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형태로 미국에서는 물류가 집중되다보니, 3PL회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여 자동화와 로봇화, 그리고 강력한 시스템 구축을 할 수 있게 됩니다만 한국은 아직도 영세한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국에서도 전자상거래 3PL의 강자가 등장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 형태는 크로스보더 서비스와 결합되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국내 택배의 경우, 단가가 너무 낮고 직접 계약을 하나 3PL업체에 하나 큰 차이가 안나지만 국제 물류는 그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러한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방문했던 적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회사이름은 패스트박스 주식회사로 김포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국내 쇼핑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심플렉스 인터넷이 투자한 회사로 2014년에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주요 고객사로는 핑크에이지, 엔비룩 등이 있으며 우체국택배와 대한통운 택배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마동완 대표이사와 간략한 인터뷰 한 내용입니다.
박상신: 안녕하세요. 회사의 사업목적이 어떻게 되는지요?
마동완 대표: 패스트박스는, 국내외 3PL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었고 이러한 형태는 한국에서는 최초의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신: 국내외의 의미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마동완 대표: 저희에 3PL을 맡기신경우, 해외에서 주문이 올경우에는 할인된 요금으로 EMS 발송도 가능하며 9월부터는 일본, 중국, 싱가폴, 대만, 미국에 특송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국내몰에서 판매될 경우에는 고객사의 선택에 따라 대한통운과 우체국택배를 이용해서 배송이 가능합니다.
박상신: 동대문 의류 등을 취급하는 3PL의 경우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3PL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애로점은 무엇인가요?
마동완 대표: 네, 한국 동대문 쇼핑몰의 경우 재고를 미리 입고시켜놓고 판매를 하는 것보다는 매일매일 사입 후 당일 발송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러한 프로세스를 자동화 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사입삼촌으로 대변되는 야간 배달에 대응하여 매일 오전 상품의 분류, 비닐 패킹, 바코드 작업을 하여 당일에 출고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박상신: 한국에서 3PL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를 저단가로 지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부분은 어떻게 해결하고 계신가요?
마동완 대표: 맞습니다. 국내 화주들은 직접 물류시 들어가는 창고비용, 인건비 등에 대해 좀 낮게 가치를 매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저단가로 영업을 할 경우 서비스 질이 저하되고 결국은 고객사 이탈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를 이용하시는 쇼핑몰 대표님들은 비용 보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중시하는 분들이시고,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상신: 창고 이외의 시설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마동완 대표: 현재 고객사에서 사용하실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이 있어서 제품 촬영등도 의뢰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진촬영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전문 사진작가 분을 연결시켜드리고 있습니다.
박상신: 이용을 희망하는 쇼핑몰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마동완 대표: 사이트를 참고해주시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http://fastbox.co.kr/
앞으로 한국에서도 전자상거래 전문 3PL회사가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매출이 올라가기 시작할무렵에 자체물류센터를 구축할지 3PL을 할지 고민되는 단계죠. 좀 규모가 있는 회사들의경우 요금이 높더라도 3PL을 많이 이용하더군요.
최근 중국 우정국물류센터를 방문한적이 있는데요. 우정국이 좀 특이한 유사한 사업을 하더군요. 아시아권에서 앞으로 가장큰 고객은 중국소비자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