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다보니 10년도 더 전에 시작된 구매대행 모델을 가지고 스타트업을 창업한 회사들이 있네요. 그중 스냅샵이 눈에 띄어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고스냅샵은 캐주얼스텝스 라는 회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1. 비즈니스 모델
Amazon.com 등의 상품을 수집하고, 배송비 등을 넣어 원화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스냅샵에서 구매를 하면 아마도 스냅샵의 직원들이 아마존 사이트에서 구매를 하겠죠. (이부분을 자동화를 시켰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마존의 경우에는요)
구매된 상품이 스냅샵의 배송대행 파트너사의 창고에 도착하면 특송을 통해 한국에 있는 구매자에게 보내지게 됩니다.
2. 수익 모델
이러한 비즈니스는 진입장벽이 낮은 너무나 흔하고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최근의 경향은, 상품가격은 미국달러가격과 거의 같게 팔고(과거 위즈위드가 수십퍼센트 업 하던 좋은 시절은 다시 안오겠죠..) 배송비와 리베이트에서 이익을 남깁니다.
리베이트는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이베이츠나 미스터리베이트같은 캐쉬백 형태 말고, 쇼핑몰과 직접 계약하는 어필리에이트 혹은 파트너 구조가 있는데 그런쪽에서 꽤 짭짤한 수익을 남길 수 있습니다.
물류비는 의류 1파운드의 요즘 시세가 6.5~7불 정도 (포스팅 업무 포함) 하다보니 보통 2천원 정도 남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매대행의 한계는 상품의 실제 무게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인데요,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구매대행(단순히 상품을 수집해오는)은 배송비를 보수적으로 높게 책정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복수로 구매할 경우에 배송비가 과다하게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의류위주로 판매를 하면 어느정도 극복이 될 수 있을것이고 전체를 무식하게 긁어오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MD기능이 들어간다면 상대적으로 이런 단점은 극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매대행 모델이 좋지 않은 또다른 이유는, 상품의 구매에 결제가 2번 존재하므로(한국 소비자가 구매대행 쇼핑몰에서 결제, 구매대행 사업자가 미국 쇼핑몰에서 구매시의 결제), PG수수료가 중간에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싸게 한다고 해도 2%가 넘기 때문에 이부분이 결국 원가에 추가가 되게 됩니다.
3. 플랫폼
모바일 최적화나 한국이외 국가로의 서비스 확장등을 고려해서, 커스텀 개발을 하지 않고, Spree Commerce 솔루션을 가지고 구축한 것 같습니다. 혹은, 채용한 개발자가 Rails에 자신이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 디자인은 산뜻하고 UI도 잘 되어있어 기분이 좋아지는 쇼핑몰입니다.
Spreecommerce는 한국에는 잘 안알려 있지만, 굉장히 많은 스토어들이 사용하고 있고, Bonobos같은 대형 이커머스 회사도 쓰는 안정된 오픈소스 솔루션입니다. 한국인들에 맞게 회원필드등을 약간 수정하고, 언어파일을 번역했을텐데, 어순 문제로 (원래는 영어 어순으로 파일이 되어있으니…) 어색한 한국어가 보이네요..
4. 향후 전망
아마존 같은 사이트는 매우 심플 하고 편리하기 때문에 굳이 구매대행이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배송대행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내망고, 리틀카우 이런 회사들은 아동복의 합포장에 최적화된 사업모델이라 특정 영역에서 성공을 했습니다만, 스냅샵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경쟁사들과, 배송비 낮추기 경쟁만 남은것이죠. 구매대행업은 게다가 전자상거래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피곤합니다. 예를들어 소비자 변심에 의한 반품을 받아줘야 하는 부분입니다. 구매대행 사업자의 큰 어려움이 여기에 있습니다. 소비자의 요청에 의해 구매 대리만을 했는데, 마치 판매자와 동일하게 취급을 하는 공정위나 소보원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어쩌겠습니까.. 반품이 계속 쌓이게 되면 미국으로 반송을 안하고, 국내에서 재판매를 하고 싶겠지만, 이는 또 관세법상 문제가 됩니다.
안좋은 이야기를 많이 적었는데, 실제 구매까지는 해보지 않아서 제가 스냅샵의 뭔가 특별한 점을 놓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 경험자분들이 이 글을 읽으시면 댓글을 적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이커머스 사이트중 아마 최초로 Spreecommerce 로 만든 사이트라는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스냅샵 서비스 디자이너 허지원입니다. 다음에서 스냅샵 검색하다가 포스팅 발견후 열심히 정독했네요. 잘 읽었습니다!
플랫폼 측면에서 여러가지를 좋게 보신듯 느껴져, 개발팀 입장에선 무척 뿌듯했습니다. 디자인은 산뜻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쇼핑몰이라 하셨는데, 스프리 아닌 스냅샵을 뜻하는게 맞나요? 꼭 그래야할텐데요. ^^
한달전에 포스팅 하셨는데 그후 사이트가 좀씩 더 빠르게 개편되고 있습니다. 어필리에이트, 파트너십에 관한 내용도 조금 더 보강되었고요. 언제든 의견주시면 겸허히 듣겠습니다!
스냅샵에 대한 좋은 글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더 좋고 더 가벼운 쇼핑경험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스냅샵을 벤치마킹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네요..
혹시 개발 관점에서 잘 보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쇼핑 플랫폼이 있다는것도 알게되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