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이커머스가 급성장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자주 접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얼마전 카페24와 라자다 그룹이 주최한 라자다 설명회에 1000여명이 오는 등 열기가 대단 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중국, 일본이외의 새로운 마켓을 찾던 한국 셀러들의 기대감이 큰것 같습니다.
아세안 국가는 우선 6억이 넘는 인구 수를 자랑합니다.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6개국의 2013년 이커머스 마켓 사이즈가 모두 1조원을 넘었고, 연 성장률은 25%를 상회한다고 합니다.
동남아시아, ASEAN등으로 묶어서 이야기 하지만, 분명히 마켓별 특성이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국가가 있게 마련입니다.
우선적으로는 싱가폴과 말레이시아가 영어를 쓰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소득수준, 면세 기준(Threshold) 등의 장점으로 1차 공략 국가가 되겠습니다.
태국, 인도네시아가 그 뒤를 이을만 하고 필리핀, 베트남은 인구수와 모바일 사용자수 등의 숫자에 비해 실질적인 크로스보더는 큰 기대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상품의 구매력은 결국 소득수준과 관련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커머스가 발전하는 것은 물류와 결제에 달려 있는데, 동남아시아에서는 이 두가지가 결합된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바로 COD라 불리우는 착불 결제 방식이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런점은 크로스보더 셀러에게는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것이겠구요…
따라서, 신용카드, 페이팔 결제가 많은 싱가폴과 COD가 일반적인 기타 국가들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물류와 COD결제 등은 C2C에서는 구현이 어렵기 때문에, 동남아 시장은 B2C 중심으로 시장이 발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Lazada, Zalora 모두 B2C로 현지화 전략을 쓴 회사들이고, 이 회사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장악해 가는 것은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인 셀러들이 그동안 많이 판매해왔던 Qoo10의 경우 싱가폴에서는 초기에 진출해서 성과를 내왔지만 C2C의 한계 때문에 향후 미래는 어둡다고 생각합니다.
Qoo10 싱가폴을 키워준 것은 한국인 글로벌셀러들인데, 이젠 Qoo10뿐 아니라 Lazada에도 입점할 수 있기 때문에 판이 바뀔것이라는 것이죠.
이는 마치 Amazon에 입점이 안되던 시절에는 모두 eBay에만 판매했지만, 입점이 가능해지자 eBay보다 Amazon으로 쏠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관련해서, 요즘 동남아시아에는 많은 물류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배송, 3PL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구요.
위에서 살펴본대로, 동남아시아의 물류에서는 라스트마일 (Last Mile Delivery) 배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편물의 배송은 B2C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Qoo10을 통해 동남아 판매를 해온 한국 셀러들은 한국셀러들끼리의 가격경쟁으로 인해, 국제우편물 배송을 주로 하고 있고 심지어 초기에는 무등기 배송으로 사업을 해 왔습니다.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 였구요.. 이러한 부분이 처음에는 싸다.. 라는 메리트를 주겠지만, 느린 배송, 배송조회가 안되는 문제, 이에 대한 CS의 어려움 등으로 고객들이 이탈하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지금까지는 한국 상품(의류, 화장품) 등을 초저가로 살 수 있는 메리트 때문에 Qoo10이 인기를 끌었을 수 있지만, Lazada가 한국 셀러들을 적극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는 상황을 볼때,
물류의 문제로 Qoo10의 장점도 사라지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자사 웹사이트를 통한 판매나 Lazada같은 사이트를 통한 판매를 추진할때는 저가 우편물 배송보다 로컬 쿠리어를 활용하는 B2C 특송을 적극 사용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동남아시아의 특성상, 일반 우편물 배송은 (싱가폴을 제외하고) 서비스 품질이 매우 나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