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KOTRA가 주최한 글로벌컨슈머마켓포럼에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에서 대거 참여 했는데, 인도의 아마존닷컴으로 불리는 플립카트도 참가했습니다.
플립카트는 인도 1위의 B2C 사이트로, 엄청난 투자 유치로 유명세를 탄 기업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 행사와 관계없이 금일 미팅을 했는데, 관련해서 몇가지 생각을 적어 봅니다.
인도에 단 세개의 기업만이 의미있는 숫자를 내는 이유.
인도 전자상거래는 플립카트(Flipkart), 스냅딜(Snapdeal), 아마존(Amazon) 이 세 회사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약간 추구하는 방향성은 틀리지만, 기본적으로는 낙후된 국내 물류를 개선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수조원의 자금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보였지만,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주도로 물류가 구축되고 있는 것입니다.
위 이미지는 인도 최대의 라스트마일 기업 Delhivery의 2014년 현황
제가 늘 이야기하는 유통기업이 물류를 만들경우, 경쟁사가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라는 논리가 적용되서, 각자 물류가 되게 마련입니다.
즉, 신규 이커머스 기업이 뛰어들어서 파트너가 될만한 강력한 3PL, 라스트마일 물류기업이 없다면, 경쟁이 안되겠지요.
게다가 각 주마다의 복잡한 세금 구조는 외국기업이 인도에서 뭔가를 하는것을 굉장히 어렵게 한다고 합니다.
크로스보더에 눈을 돌리다. 한국 상품은 왜 인도에 없어?
인도에도 역시 해외판매를 하는 시장이 있고, 해외에서 쇼핑을 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겠죠.
실제로, 해외에 나가 있는 인도인들이 상당히 많고, 인도도 소득수준이 높은 소비층이 점점 커지다 보니, 제한된 수입 상품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 된것입니다.
그런데, 인도에는 아직 B2C 수입과 관련된 정형화된 가이드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가의 우편물 이외에는 세금폭탄을 각오하고 쇼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사례가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이 해당됩니다.
중국은, 한국이라는 아주 가까운 곳에 상품 공급 시장이 있기 때문에, 핸드캐리와, 낮은 EMS가격으로 정형화된 이커머스 통관이 없는 상황에서도 가능한 부분이 있었지만, 인도와 상품 공급 국가들은 많이 멀죠.
결국, 인도의 B2C기업 플립카트에게는 2가지의 선택만이 있게 됩니다. B2C를 제한된 영역에서 하던지, B2B 방식으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풀어가던지 말이죠.
플립카트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솔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물류죠. B2C에 강점이 있는 저희 회사로써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이런 국가에서는 안된다는 것도 잘 알기에 수긍이 가더군요.
후자를 선택했기 때문에, 한국의 브랜드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거꾸로 맘편하게 사업을 하고, 진입장벽이 커지는 상황도 존재하게 됩니다.
저와 미팅 이후에 한국의 모 가구회사와 미팅이 있다고 하는데, B2B 모델로 가기 때문에 이런 가구도 판매를 검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구조로 풀어나가기로 결정했는지는 기업 내부 이야기니 적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세계 어디를 가던지 중국상품은 널려 있다. 아프리카에도 모두 중국 상품들이다.
이는, 한국 상품들이 아직까지도 해외에 잘 알려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이죠.
한국상품 품질이 굉장히 좋고, 자기차도 현대차인데 10년간 고장없이 잘 타고 있다, 인도사람들이 한국산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 라고 하더군요.
네, 그래서 플립카트가 한국 상품을 인도에 소개한답니다. ^^
한국 수출기업들은 플립카트, 그리고 기타 로컬 이커머스 자이언트 들과 사업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오늘 미팅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한국 기업들은 라쿠텐이나 아마존보다 플립카트가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인도는 폐쇄된 시장입니다. 완벽한 로컬 마켓에서의 사업은 외국 회사로 시도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그 시장 특성에 맞게 B2B로 방향을 잡았음에도, 인도에서 가장 앞서가는 B2C기업이기 때문에,
B2B의 단점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B2B의 특징은, 공급자가 제조자, 브랜드로 한정이 되기 마련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판매가 오픈된 마켓(Amazon같은)은, 무한 경쟁과 유통구조단계별 전쟁으로 수익을 내기가 힘듭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내물건 없는데도 장사할 기회가 있는것은 좋은점도 됩니다만.)
인도는 일본, 중국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같은 아시아권이면서 아주 가깝고, 언어도 가능한 나라와 인도같은 나라는 더이상 긴말이 필요가 없겠죠.
따이공도 안되고, 보세창고 방식도 안되며, EMS도 안됩니다. 즉, 과거의 물류로는 힘들다는 겁니다.
이는 비단 인도뿐 아니라, 유사한 마켓에 진출할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중에 제가 소개해드릴 마켓인 Allegro(폴란드)도 마찬가지로,
EMS, RR등기, DHL로는 절대로 사업이 안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Allegro는 이미 중국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닫힌 마켓이지만 말이죠.
(저도 중국 회사들에 자극받아서 폴란드 항구도시 Gdansk에 3PL창고를 셋업하고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한국기업들의 도전정신(?)이 아직은 부족한지, 활성화는 안되고 있습니다.)
수개월전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 이후, 현지 유력 전자상거래 기업과 미팅을 했고, 업무 협약 등등 떠들석 했었죠.
국내 대기업 물류회사가 가서, 공동 물류센터를 만든다.. 등등 언론에 나왔는데, 지금 뭐 되고 있나요??
아무것도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브라질 마켓에서 성공하고 있는 영미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어떻게 물류를 하는지? 그런건 좀 공부하고 가서 나랏돈을 쓰던지 해야죠..?
현대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시장은 물류도 C2C, B2C, B2B 로 구분되어 활용되고 발전되고 있습니다.
플립카트 같은 로컬마켓의 B2B형 크로스보더는 전문 3PL회사와 한국내에서 일을 하는 구조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모든 제품에 대한 데이터 표준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글로벌 플랫폼에 빠르게 적용이 됩니다.
플립카트가 좋은 한국상품의 인도 마켓 진출에 뭔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