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2조원대 투자 유치와 관련해 언론에 많이 보도가 되고 있다. 쿠팡은 정말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까?
아마존은 미국에서 그러했고, 유럽과 일본을 차례로 점령했다.
물론 나는 쿠팡보다는 네이버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쿠팡과 관련해서 페이스북상의 글들을 읽다보면
1) 쿠팡이 맘에 안들어서 쟤넨 안된다… 하는 사람들과
2) 1)번 사람들은 뭘 모르고 저런다는 쿠팡 관계자나 그 투자사들
3) 쿠팡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을 분석해서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는 3번의 사람들이 1번으로 매도되는 경향이 많아 보인다는 점이다. 즉, 쿠팡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면 왜 그렇게 쿠팡을 까냐.. 부터 나온다.
손정의 회장은 야후재팬이라는 독점적 포털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어마어마한 자본까지 있고, 모바일도 있지만 일본에서 야후를 전자상거래 강자로 만들지 못했다. 개인간 거래 마저 메루카리에 그 자리를 내주었고, 야후 주도의 글로벌 커머스 시장과 일본간의 연결시도는 대부분 실패해왔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 커머스 시장이다. 기술력만으로 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돈으로는 될 수도 있다. 라쿠텐을 인수하면 된다.) 라쿠텐 미키타니 회장도 꽤 오래전부터 한국 시장을 진출을 검토하면서 실제 인수검토를 모회사를 했었지만 못했던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한국 시장은 갈라파고스 이기 때문이다.
몇개월전 Stripe Japan CEO와 도쿄에서 미팅을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에는 계획이 없다고 한다. 규제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 결과 한국 이커머스는 페이팔 말고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많이 떨어지는 PG를 통해 외화를 받을 수 밖에 없다. (현재 Stripe는 진출한 20여개 국가 어디서나 판매대금을 받을 수 있는 Connect 서비스도 하고 있는데다가 데빗카드 연계한 베타서비스도 곧 시작한다. )
그러면 갈라파고스에서는 누가 왕자를 차지할 것인가? 나보고 예상해보라면 네이버다. 그래서 나는 경고메세지를 계속 던지는 것이다. 네이버 주도의 이커머스 시장은 결코 서플라이어들에게 좋지 않다.
아마존의 시장장악력은 2013년에서 2014년쯤 부터 급격하게 커진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셀러들이 이베이에서 아마존으로 옮겨가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중국의 낮은 가격과 아마존의 높은 수준의 고객서비스, 그리고 그들의 전매특허인 FBA를 통한 초저가격 물류는 미국, 유럽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무너뜨린다. (일본은 이러한 흐름이 늦어지고 있는데 그건 일본 정부의 수입 규제때문) 뒤늦게 유럽의 소매기업들이 정부에 항의해서 규제가 들어왔지만 이미 늦었다. 소비자들은 아마존 이외에 대안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제 외국 사업자도 B2B에 준하는 VAT를 내고, 쿼터별 세금신고도 한다. 법인까지 설립해서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대안이 없어졌기 때문에 서플라이어들은 심하게 말하면 아마존에 목줄이 쥐어진다.
트럼프가 중국을 통제하는 방법중 하나는 이러한 커머스와 관련해 규제를 높이는 것이 있다. 금액으로는 별거 아닐지 모르겠지만 심천에만 100만명의 아마존 셀러 어카운트가 있다. 그들과 연결된 공장이라던지 직원, 가족들 또 물류회사들.. 적지 않은 규모다. 소비자로써 나는 아마존빠다. 그리고 국내 쇼핑 대부분은 네이버에서만 한다. 하지만 아마존의 커머스 독점의 이면을 이야기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쿠팡을 보는 것이고, 네이버를 바라보는 것이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런 정보와 식견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난 뭐하고 있었지 생각이 들만큼 훌륭한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