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경부터 아이허브는 한국에 가장 많은 비타민, 식품, 건강보조제품들을 판매하는 미국회사 였습니다.
아이허브는 한국인이 사장이 아닌 미국 회사중에서는 최초로 Direct Injection 모델로 부르는 B2C 물류를 도입했고, 이를 통해 어느 회사보다 빠르게 국내 소비자들에게 주문상품을 배달했습니다.
거기에 가격도 저렴하니 한국으로의 판매건수는 매년 크게 증가했습니다.
아이허브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미국 거주 한국인들이 비타민류 판매를 한국으로 이미 하고 있었지만, 상품 셀렉션의 차이가 비교할 수 없었고, 거기에 재고까지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 사실 경쟁이 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쿠팡이 이 시장에 뛰어듭니다. 로켓직구라는 이름으로 2017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런칭하고 3일 배송을 내세웁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게 가능하냐고 반문하며 ‘한국내 보세창고에서 배송하는거 아니냐?’ 라는 뇌피셜도 있었지만,
해외직배송의 본좌 아이허브는 2014년 약 150만건 이상의 화물의 평균 배달 속도(주문 시간 부터 소비자 도착까지) 2.5일 정도를 달성합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우체국 택배의 익일 배달율이 매우 높아서 이기도 하지만 ‘재고를 보유’ 하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쿠팡이 3일 배송을 하는 것은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이렇게 비타민과 식품이 잘 팔린다고 하는데 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아이허브 처럼 안했을까요? 내국인이 해외에 재고를 보유하고 국내로 B2C 통관을 할때의 식약처와 관세법 이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재고 보유 이슈는 몰테일이 운영하는 비타트라도 마찬가지인데, 본인들과 무관하다고 피해갔고, 쿠팡도 마찬가지로 잘 피해갔습니다.
그런데, 아이허브는 재고도 가지고 있지만 물류 시스템도 자동화 되어 있어서 (아이허브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는 회사) 주문 후 출고까지의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거기에 외부 배송사업자에 의존하는 물류 방식이 아닌 LAX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포워딩으로 화물을 보내고, 통관후 우체국 택배를 활용하니 본인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배송 품질 관리가 될 수 있습니다.
위 영상대로 이미 2014년에 저정도의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배송비도 저렴하고, 국제 배송에서 쉽지 않은 금액별 무료배송을 제공합니다. 국제 배송은 무게에 따라 운송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금액별 무료배송을 구현하려면 아주 큰 평균 마진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아이허브는 아래와 같은 설계를 통해 금액별 무료 배송을 제공하게 됩니다.

아이허브는 한국에서 2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많은 한국 카드사들이 아이허브에 찾아가서 구애를 하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쿠팡이 이 시장을 노리면서 뛰어든지 불과 2년만에 역전합니다. 현재 아이허브의 한국으로의 판매량은 15만건 이하로 역신장 하였고,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25만~30만건 정도로 추정됩니다.
쿠팡이 아이허브를 이긴 이유는 몇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우선, 로컬 사업자의 이점이 있습니다. 쿠팡은 미국 법인을 활용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냥 한국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입니다. 로켓 직구와 로켓 배송 상품의 차이는 창고가 국내냐 해외에 있느냐만 차이가 있고, 개인통관 부호코드를 입력해두어야 한다는 것 말고 쇼핑경험에 차이가 없습니다.
미국회사에서 구매할때와 다른 결제 시스템, 고객 응대 등등에서 같은 조건이면 국제사업자가 국내사업자를 이길수는 없습니다.
두번째로, 아이허브의 장점을 똑같이 가졌습니다. 쿠팡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대규모 매입을 통해 상품을 우선 확보한 뒤에 판매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문시 3일 배송이 가능하고, 가격또한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상향평준화된 국제 물류업계의 처리 수준입니다. 과거 아이허브 전성기때에는 한달에 10만건 이상의 일반통관을 처리하는 것이 특별한 것이었지만 현재는 CJ 자가특송장은 월 100만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이허브의 한국으로 판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더 쿠팡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번 쿠팡에서 직구를 하면 다시 아이허브로 돌아갈 이유가 없으니까요.
자금만 여유가 된다면, 쿠팡이 유럽,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로켓직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고, 이 분야에서는 경쟁이 힘든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다름 아니라 대표님께 컨퍼런스 주제발표를 요청드렸으면 합니다.
혹시 이메일주소 좀 부탁드려도 될런지요?
감사합니다.